카카오는 지난 5월 30일, 올 7월부터 원격근무 종류 이후에도 회사 복귀 대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기본 근무방식으로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와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연결돼 온라인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근무방식이다.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임직원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다.
카카오는 크루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했다. 메타버스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질 예정이었다.
재검토 원인은 '허술한 내부소통'
그러나 카카오는 메타버스 근무제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는 7월부터 적용하는 새 근무제에 따라 업무시간에 음성으로 팀원과 연결돼야 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반드시 근무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서로를 감시하는 구조인 판옵티콘 근무제도”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내부 관계자는 “디스코드에 접속해 8시간 동안 스피커를 켜 놓거나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내내 실시간으로 음성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자유롭게 근무 시간대를 정하는 ‘유연근무제’가 크게 훼손됐다는 점도 지적된다.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에 따르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코어타임’으로써 무조건 근무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또한 30분 이상 이석 시 무조건 휴가를 써야 한다.
기존에는 한 달에 충족해야 할 근무 시간만 맞추면 되고, 시간대는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메타버스 근무제에서는 8시간 동안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유연 근무제가 사실상 폐지된다는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설문조사 등 세부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7월부터 새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도입하는 네이버의 사전 조사 과정과 비교하는 분위기도 조성된다. 네이버는 커넥티드 워크 근무제 도입 전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근무제 유형 선호도를 투표에 부친 바 있다. 이에 남궁 대표는 일부 근무제 기준에 대해 재검토, 직원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비판에 동의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카카오는 “코어타임은 소통을 통해 재검토하고, 음성 소통 여부를 테스트 뒤 조직별로 투표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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