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Google)의 러시아 법인이 파산신청을 했다. 러시아 당국이 은행 계좌를 압류하면서 현지 경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자 내린 결정이다.
구글 러시아 파산선언 의향서 제출
지난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구글 러시아 법인은 러시아 금융당국에 파산선언 의향서를 제출했다. 구글러시아 관계자는 “2022년 3월 22일부터 러시아 당국이 러시아 내 은행 계좌를 압류하면서 퇴직금과 임금 지급, 필수적인 비용 지불 등을 비롯한 금전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모스크바 법원으로부터 러시아 구글 자회사가 주거래 은행 계좌 동결 조처를 당한 뒤, 구글이 러시아에 있는 직원들에게 국외 이동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이후 법원 집행관이 동결된 계좌에서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했다고 전했다. 앞서 구글은 러시아 당국의 규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몇 차례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다만, 구글 러시아 자회사 은행 계좌 압류 액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러시아 직원들에 대한 조치는?
구글 러시아는 파산 신청을 한 데 이어 직원 대다수를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러시아에 있는 러시아인 직원 중 상당수를 해외 근무로 전환했다. 러시아에 있는 구글 직원 중 상당수는 두바이로 근무지를 옮길 예정이며, 러시아에 잔류하기를 희망하는 직원들은 곧 퇴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직원들을 러시아 밖으로 이동시켰지만 일부는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번 파산 신청 뒤 러시아 구글 자회사 직원들은 구글이 대규모 사무실을 보유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국외로 이동할 수 있다.
구글은 서방의 대러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러시아에서의 광고를 중단하는 등 러시아 내 상업적 활동은 중지한 상태였다. 러시아 검열당국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시위를 촉발시켰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구글은 자회사 파산 신청으로 러시아 내 사업을 실질적으로 종료하면서도, 러시아 이용자들을 위해 검색, 유튜브, 지메일 등 무료 서비스는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 싸서 떠난다. 러시아에 발 빼는 기업들
러시아를 떠나는 기업은 구글이 처음이 아니다. 서구 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 진출 사업체 자체는 한동안 존속시켰으나, 최근 아예 철수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는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와 예측불가능한 사업환경” 등을 이유로 들며 러시아 내 점포들을 러시아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도 같은 날 러시아 자회사의 지분을 모두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시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르노는 라다 브랜드로 유명한 러시아 자동차 회사 아브토바즈 보유 지분을 포함해 러시아 사업 전체를 단돈 2루블(약 40원)에 매각했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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