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스미디어, 경쟁사 나인미디어 인수한 이유는

투자자금 유치위한 '몸집 불리기'..."다양한 미디어 포트폴리오 완성 강점"

경제와 산업 | 2021-12-18 10:05:00

박성진 기자

사진=(좌)Group Nine Media CEO / (우) Vox Media CEO
사진=(좌)Group Nine Media CEO / (우) Vox Media CEO
박성진 기자 미국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또 하나의 대형 딜이 성사됐다. 미국 디지털 미디어회사 복스 미디어(Vox Media)가 경쟁사 그룹 나인 미디어(Group Nine Media)가 합병한다.

복스 미디어의 짐 밴코프 CEO는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두 회사 간 합병은 틱톡부터 유튜브, 넷플릭스, 팟캐스트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룹 나인미디어의 밴 레르러(Ben Lerer)는 "공식적으로 두 회사가 스타트업에서 탈피해 규모 경제로 나갈 것이다"고 했다.

복스 미디어와 그룹 나인미디어의 합병은 투자 자금을 모으기 위한 몸집 키우기라는 분석이다. 양사가 가진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에 따라 직원은 2000명까지 늘어가게 된다. 복스 미디어와 그룹 나인미디어는 뉴스를 비롯, 음식, 기술, 패션, IT, 육아, 칵테일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복스미디어는 합병 후 자사 스튜디오를 통해 CNN+ 등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이나 애플 TV, 아마존 등에도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복스 미디어와 그룹 나인미디어는 코드 컨퍼런스, 벌처 페스티, 나우 디스 넥스트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부가 매출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복스 미디어(Vox Media)는 지난 3년간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왔다. 2019년 뉴욕미디어(New York Media)와 2021년 초 팟캐스트 카페 스튜디오(Café Studios)를 인수했고, 지난 8월에는 칵테일 미디어 펀치(Punch)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 밖에 벌처(Vulture), SB네이션, 리코드 등을 소유하고 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복스 미디어는 월간 비디오 시청 60억 뷰, 소셜 미디어 팔로워 3억 5,000만 명으로 미국 내 상위 10위 미디어 그룹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룹 나인미디어(Group Nine Media)는 총 5개의 인터넷 미디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팝슈가(POPSUGAR Inc)'를 3억 달러에 인수했다. 팝슈가는 최신 트렌드, 패션, 음식 콘텐츠에 특화된 미디어다. 이외에도 Z세대 전문 뉴스 미디어 나우디스(Nowthis), 동물 전문 미디어 도도(Dodo)를 보유 중이다.

복스 미디어와 그룹 나인 미디어는 합병을 통해 내년 7억 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에 비해 30% 정도 상승한 수치며, 월스트리저널은 1억 달러(1,200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그룹 나인 미디어의 2021년 매출은 2억 달러 수준이다. 복스 미디어와 그룹 나인미디어는 광고주가 상당 부분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회사들의 몸집 불리기는 계속 진행중이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꾸는 등 직간접적인 경쟁사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난 해 12월 버즈피드(Buzzfeed) 스팩을 통해 기업 상장에 성공했다. 광고 기반 디지털 미디어로서는 최초의 일이다. 규모가 커진다고 전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규모를 키워야 불확실한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기회에 따라 계속될 전망이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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