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회사야 미디어회사야", 패션업계 콘텐츠 전쟁

라이프스타일 | 2021-11-20 14:12:00

박예진 기자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박예진 기자 최근 패션업계가 자체 제작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며 콘텐츠 전쟁을 하고 있다.

방송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같은 '라방'(라이브방송)뿐만 아니다. 패션 코디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나 디자이너, 제품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때로는 패션과 관련없는 맛집 정보를 소개하며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가시키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적으로 소구할 경우 소비자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직접 노출하지 않으면서 패션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털 라이프스타일 케어 기업 한섬은 '푸쳐핸썸'이라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달 웹드라마 '바이트 씨스터즈'를 선보였다.
바이트 씨스터즈는 배우 강한나, 김영아, 최유화, 이신영 등이 출연했다. 경성 시대부터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인간을 믿지 않는 뱀파이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웹드라마다. 의도치 않게 도움이 필요한 인간들을 도와주면서 인간들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는 판타지 드라마다. 10월 12일 티저 예고편 공개 후 약 한 달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웹드라마의 인기로 바이트 씨스터즈에 노출된 제품들의 판매가 늘어났다. 극 중 배우들이 입고 나온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면서 강한나가 입은 시스템 청바지와 이신영이 착장한 타임옴므 셔츠·시스템옴므 청바지는 완판을 기록했다. 한섬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 신장률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자체 유튜브 채널 세사패TV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세사패TV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이 지난 7월 리뉴얼과 함께 선보인 유튜브 채널이다.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30세대를 잡기 위해 이들의 취향에 맞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배달의 프로들', '화보 맛집', '빽투더 의상실', '패션공론화' 등이 있는데 누적 조회수는 총 1300만회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이와 같은 자체 콘텐츠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을 넘어 직접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인 LF몰도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LF는 지난 1월 MCN 스타트업 비디오빌리지와 손잡고 패션 유튜버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디션 '내일부터 나도 유튜버'를 진행하고 전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최근에압구정에서 패션 팁을 소개하는 '2시 압구정'을 선보였다. LF몰은 지난 7월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라이브·미디어 커머스팀'을 온라인사업부 내에 신설했다. 9월에는 PD, CP, FD, VJ, 작가 등 기존 패션업계엔 없는 방송 직군을 새롭게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을 벗어나 문화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무신사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재미와 패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백서'와 '브랜드 다큐'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들이 잘 발견하지 못한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가치를 무게감 있게 전달한다. 또한 '스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셀러브리티가 가진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패션으로 해석해 그들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소개한다. '온스트릿'은 모델 정혁이 직접 길거리로 나가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유니크한 사람들을 만나 패션 토크를 나누며 스타일을 소개한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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