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로 도약한 방탄소년단에 도전장을 내민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다. 바로 개그맨 이창호, 곽범이 연기하는 가상 그룹 ‘매드몬스터’(Mad Monster)다.
이창호와 곽범은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이다. 지난 6월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유튜브 채널 ‘빵송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들은 ‘무조건 나오는 장면’, ‘시사모’(시를 사랑하는 모임), ‘여친시점’ 등 개그 콘텐츠를 올리며 구독자를 모아왔다.
빵송국 '여친시점' 속 제이호(이창호) / 사진제공=빵송국 유튜브
‘매드몬스터’는 여자친구의 시점에서 연예인 남자친구를 바라보는 ‘여친시점’이 발전한 콘텐츠다. 이창호와 곽범의 아이돌 메소드 연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두 개그맨은 각각 제이호, 탄이라는 부캐(부캐릭터)로 한국 남자 아이돌의 행동을 모사한다.
매드몬스터만의 세계관도 있다. 극 중 매드몬스터는 1세대 아이돌 매드타운 출신 프로듀서 대디(Daddy)가 만든 매드엔터테인먼트 소속 2인조 아이돌 듀오다. 탄은 리더 겸 메인보컬을, 제이호는 리드보컬 겸 메인 댄서를 맡고 있다. 데뷔 4년 차인 매드몬스터는 지난 달 4집 디지털 싱글 ‘내 루돌프’로 컴백해 K팝 신을 뒤흔들고 있다. 팬클럽은 ‘포켓몬스터’다. 매드TV에 따르면 전 세계 포켓몬스터 수는 60억 명에 달한다.
지난달 10만 명 대였던 구독자 수는 매드몬스터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30만 명을 돌파했다. 뮤직비디오 영상은 업로드 하루 만에 100만 조회 수를 넘기며 채널 개설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멜론(86위), 벅스(23위), 지니뮤직(83위) 등 주요 음원 차트 진입에도 성공하며 무명이었던 두 개그맨을 알린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 매드몬스터 / 사진제공=엠카운트다운 공식 트위터
매드몬스터의 인기 비결은 실제 아이돌과 매우 유사한 세부 설정이다. 두 개그맨은 성공한 K팝 남자 아이돌들이 유튜브, 브이라이브 등에서 보여주는 행동을 연기한다. 신인 시절의 패기 넘치는 열정 대신 무신경하고 약간은 거들먹거리는 태도가 포인트다. 게재하는 콘텐츠 종류도 아이돌 채널과 유사하다. 아이돌 그룹의 신곡 홍보 루트인 멤버 리얼리티, 안무 연습, 콘셉트 회의, 화보 촬영 현장 영상 등을 유사하게 모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탄이 진짜 초심 잃은 아이돌 잘 따라 함”, “대체 아이돌 연구를 어떻게 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 거야”, “이유 없이 액세서리 보여주는 것도 그냥 아이돌 재질” 등 반응을 보인다. 가상 팬클럽인 포켓몬스터를 향해 능글맞은 멘트를 건네는 것까지 한국 아이돌 그룹을 완벽하게 따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창호, 곽범만큼이나 가상 아이돌 매드몬스터에 진심인 사람들이 팬클럽 포켓몬스터다. 이들은 뮤직비디오 해석 영상, 안무 커버 영상, 외국인 반응 영상 등 2차 창작물을 올리며 매드몬스터의 활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현직 가수들의 반응도 이들의 인기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가수 박재범과 이영지는 각각 “노래가 왜 좋게 들리지”, “제이호 레드코 에디션 포카(포토카드) 양도 받습니다. 선제시 부탁드려요” 등 댓글을 남겼다. 신인 걸그룹 픽시를 비롯한 다수 아이돌 그룹도 매드몬스터를 롤모델로 꼽으며 이들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컬투쇼에 출연한 매드몬스터 / 사진제공=컬투쇼
유튜브가 만든 K팝 스타 매드몬스터는 이제 각종 방송, 광고로 활동 무대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이창호, 곽범이라는 본캐(본캐릭터) 대신 제이호, 탄이라는 이름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MBC ‘라디오스타’ 등 지상파 예능에도 출연하며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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