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대응한 시청자의 반중 정서가 드라마 폐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낸 것이다.
'조선구마사' 폐지는 높아진 국내 반중 감정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뜻밖의 일은 아니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여신강림', '빈센조' 속 중국 브랜드 PPL, '철인왕후' 원작 작가의 혐한 발언 등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거세져있었다. 여기에 '김치', '한복'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자국 문화로 주장하는 중국으로 인해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
첫 논란은 지난 22일 방영된 1회에서 시작됐다. 극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사제(달시 파켓)을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무녀 무화(정혜성)에 중국풍 의상을 입혀 논란이 됐다.
이어 태종(감우성)과 양녕대군(박성훈), 충녕대군 등 역사 인물에 대한 묘사도 실제 역사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식 소품, 의상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폐지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한껏 높아진 반중 정서와 그간 중국의 행보를 고려하면 터질게 터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중국계 자본이 들어온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드라마 PPL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시청자가 중국 자본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를 제작할 자본을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중국 자본의 유혹을 마냥 거절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제작진 측의 입장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선구마사'가 폐지까지 이른 상황은 일단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향후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에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문화 동북공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이 알아서 중국향을 의식했다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가 나왔으니 시청자가 세게 예방주사를 놓은 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구마사'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제작 무산이 결정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 책임 공방이 시작됐다. '조선구마사'의 제작비는 320억 원이다. 현재 방송사인 SBS는 방영권료 대부분을 선지급했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태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THE LAW는 모든 기사에 대한 독자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위 기사에 대한 소감, 정정이나 이의제기, 반박등의 의견이 있으시면 아래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주신 내용을 확인 후, 신속히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