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내기 20학번, 온라인 수업으로 우울감과 무기력감 누적 호소

노트북과 함께한 1년
스스로 '미개봉 중고'라 칭해
대학 등록금, 기존 수준 '동결'

경제와 산업 | 2021-01-18 13:17:21

박예진 기자

지난해 20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한 A씨는 한해를 "노트북과 함께했다"고 토로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자리잡자 노트북 만으로 하루 종일 강의를 듣는 생활이 쳇바퀴 돌듯 반복된 것이다. 학우들이나 동기들과 만나는 자리는 손에 꼽는다. 이마저도 자취를 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지내는 새내기들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른바 코로나 새내기로 불린 20학번들 사이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누적됐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학생활을 모니터만 보면서 보내며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이다.

이들 20학번들은 스스로를 '미개봉 중고'라 부르며 자조섞인 한탄을 내뱉는다. 미개봉 중고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쓰는 말로, 중고품이지만 포장을 뜯지 않는 신상을 말한다. 21학번 후배가 입학을 하니 20학번은 '새 상품'이 아닌 '헌 상품'이지만 캠퍼스 라이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사실상 '신상'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한 해동안 중간·기말 고사기간을 제외하면 학교를 가지 않고 1년을 보냈다. 학교가 시험을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한 경우라면 학교를 구경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이 아깝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수업만 받으니 학교 부대시설은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대부분 대학 등록금은 기존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 관계자는 "대학들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계속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4년제 대학 198곳 협의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공동의장도 "많은 사립대에서 등록금 인상을 원하기는 하지만 다방면의 재정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 학교가 등록금 동결을 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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