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재사용 방안
다른 용도 고민해 '공모전' 추진하는 학교도
교육부, 수능 칸막이 발주에 예산 70억 투입
경제와 산업|2020-12-10 14:21:27
박예진 기자
2021학년도 수능이 끝나자 시험장에서 사용한 칸막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두고 일선 학교들이 고민에 빠졌다. 대체로 다시 쓴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 시도하고 있다. 교내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교도 보인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시험장이었던 학교들이 이날 사용된 책상 칸막이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칸막이 제작과 설치에 예산이 들어갔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격상된 만큼 칸막이들을 곧장 폐기 처리하기에는 아깝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A학교는 현재 붙어있는 책상 칸막이를 떼어냈다. 이후 기존에 설치했던 ㄷ자 칸막이를 다시 설치한 상태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ㄷ자 칸막이로 돌아왔지만, 수능 칸막이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곤란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수능 당시 사용했던 칸막이를 어떻게 다시 사용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지역 B 학교는 수능 칸막이를 두고 교내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칸막이 품질이 훌륭해 한번 사용하고 폐기처리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서다. 이 학교 교감은 "칸막이 퀄리티가 좋아 소독 후 일부는 재사용하고, 일부는 다른 용도로 사용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칸막이를 도서관에 비치하거나 화단 가림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교육부는 코로나19로부터 수능 수험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험생 책상 앞쪽에 비말 차단용 칸막이를 설치했다. 이 작업에 정부 예산 70억 원이 투입됐다. 사진 = 연합뉴스
학교들이 수능 칸막이를 두고 고심하는 이유는 칸막이 설치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교육부는 수능 수험생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비말 차단용 칸막이 50만 개를 예산 약 70억 원을 들여 발주했다.
교육부는 환경부와 협업해 수능 후 칸막이 처리방안도 세웠다. 교육부는 학교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재사용 수요를 파악하고, 이후 시·도 교육청이 지역별 발생량을 고려해 사전 섭외된 재사용처에 칸막이들을 공급하는 방안이다. 소규모 식당, 단체급식소, 경로당 등이 대상이다.
이어 재사용되지 않는 잔여 물량은 별로 처리해 재활용한다. 잔여 물량을 수거하는 일시나 방법 등은 지자체와 제활용업체와 협의해 처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재사용·재활용 규모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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