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공급 '눈앞'... 미칠 영향은?

코로나 백신 현실화...선진국 중심 공급 시작
백신 보급, 경제 정상화 재개 '기폭제'
백신 보급, 재화 수요 반사수혜 약화

경제와 산업 | 2020-12-09 00:10:00

박성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됐다.

영국이 스타트를 끊었다. 12월 2일 영국 정부는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7일부터 백신 공급을 시작하며 올해 안에 영국에 500만 회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총 4,000만회분을 선주문했다. 요양원 거주민과 의료 종사자, 노인 등 취약계층에 우선 공급된다. 내년 1~4월 사이에 취약계층 접종이 마무리되고 3분기 중에는 집단 면역 형성이 예상된다.

양면성을 지닌 백신 효과
양면성을 지닌 백신 효과


미국은 오는 10일 승인 심사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금년까지 백신 4,000만회분을 확보하고 내년 1월말까지 6,000만회분을 추가로 확보, 내년 2월 까지 자국 1억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EU도 화이자 백신 승인을 이달 29일까지 결정하고 모더나 백신은 내년 1월 12일까지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일본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입을 결정했다. 일본 참의원은 2일 만장일치로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예방접종법 개정안을 가결했 다. 일본 정부는 3사에서 약 1억4,500만명분의 백신을 구입하기로 했다.
주요 백신 개발 및 승인 일정
주요 백신 개발 및 승인 일정


현재 임상 3상에 진입한 후보군은 총 11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국가는 백신 효용이 검증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자 한다. 연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5,000만회, 3~4,000만회분 생산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화이자 10억회, 모더나 5억회로 총 8억명분 생산이 추정된다.

백신 생산이 원활히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내년 1분기 중 선진국 취약계층 대상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분기에는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이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흥국에서도 접종이 순차적으로 예상된다.
2020년 OECD 회원국 가처분소득 변화, 자료: OECD
2020년 OECD 회원국 가처분소득 변화, 자료: OECD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적응하기 시작했다.

각국의 코로나19 재확 산에도 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소비 이동량은 코로나 이전대비 70~80%를 유지했다. 다만 여전히 전염병 경계감으로 완전한 정상화에 도달하지 못했다. 백신 보급은 사람들의 감염 우려를 완화해 100% 경제 정상화에 도달 가능케한다.

특히 피해가 컸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정상화가 예상된다. 2020년 2월부터 6월 까지 도소매업, 부동산서비스업, 기타개인서비스업, 외식 및 숙박업의 충격은 GDP 대비 20%를 상회한다. 건설업과 운송 및 제조업은 GDP 대비 4.5%에 그쳤다.

서비스업 회복으로 고용시장의 추가개선이 기대된다. 전체 고용시장에서 운송및 도소매, 외식및숙박업, 여가 및 문화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40%, 유로존 및 한국은 30%로 높은 비중이다.

고용시장 회복이 가장 빠른 미국의 경우 대면서비스업 취업자는 작년말 대비 92%이다. 반면 기타 서비스업과 재화생산업은 95% 수준을 회복했다. 백신 보급과 함께 대면 서비스업의 상대적 고용 부진이 완화될 전망이다.
대면 서비스업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료: Thomson Reuters
대면 서비스업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료: Thomson Reuters


국가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가계 가처분소득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임금소득과 사업소득, 자산소득 등 경제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은 호주, 폴란 드, 리투아니아 등을 제외한 OECD 회원국 모두 감소했다.

특히 유럽 국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이 경제활동 소득 위축을 상쇄했다. 폴란드, 캐나다, 오스트리아, 미국 등 상대적으로 재정이 양호한 국가는 공격적인 정책 집행으로 소득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정부 정책 지원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활동 소득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대면 트렌드 강화, 한계기업 증가 등 고용시장의 구조적 충격은 남아있다. 그럼에도 백신 보급 초기 대면 서비스업의 상대적 부진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금년 경제활동 소득 감소분(평균 3.4% 역성장)의 70%까지는 회복 가능하다.

백신 보급 효과는 상대적으로 G2보다 그 외 지역이 긍정적이다. 미국은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과 제한적 봉쇄, 중국은 선제적 방역에 수요가 빠르게 올라온다.

반면 일본, 유로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은 수요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다. 경제 정상화 효과는 수요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국가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백신 보급이 이뤄질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재화 수요 반사수혜는 약화된다. 각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한 4월 이후 재화 소비가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 특히 식료품, 에너지 등 비내구재보다 자동차, 전자제품 등 내구재 소비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

미국 내구재 소비는 4월 중 작년말 대비 21.6% 급감했으나 10월에는 13.5% 증가한 수준이다. 서비스는 4월 중 작년말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이후 회복을 보였으나 여전히 6.5% 줄어들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금년 1분기 중 내구 재와 서비스 소비는 작년 4분기 대비 5%, 8%씩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내구재는 작년 수준을 뛰어 넘은 반면 서비스는 전혀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다. 특히 여행이 제한되면서 국외 소비는 작년의 30% 수준에 그친다.

주식시장은 서비스보다 재화 수요에 민감하게 반영한다. 대부분 상장 기업이 재화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은 일부 플랫폼 기업을 제외 하면 거의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으로 이뤄져있다.

9월부터 지금까지 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서비스업 회복세가 둔화됐음에도 재화 수요가 반사수혜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참여자의 경기에 대한 시각은 상향됐다. 재화 소비가 반사수혜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생산, 투자까지 자극한 결과다.

백신 보급으로 전염병 감염 우려가 완화되면 그 동안 억눌렸던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국가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가계 소비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고용시장 회복에 소득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서비스 수요가 회복되는 속도가 빠를 경우 재화 소비 여력이 사라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인 재화 소비의 반사수혜 수요가 사라 지면서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은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정상화는 재정 부양책 필요성은 낮춰준다. OECD의 코로 나19 단계별 정책 대응 제언에 따르면 코로나 피해 확산 동안에는 구제 정책에 초점을 둔다. 코로나 확산이 잦아들고 회복이 필요한 시점부터는 구제 및 수요 창출을 병행한다. 마지막으로 경제가 기존 추세로 복귀하면 구조 개혁에 나선다.

2021년 상반기가 과도기간으로 판단되며 가장 정부 재정 지원이 집중될 시기다.

기존 유동성 지원 및 소득 보전에 나서는 가운데 재정지출 증가를 통해 수요 창출을 병행해야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OECD의 코로나19 단계별 정책 대응 제언
OECD의 코로나19 단계별 정책 대응 제언
조기 경제 정상화는 과도기간을 단축시킨다. 유동성과 소득 보전 조치는 기존 계획했던 것보다 축소된다. 경제가 정상화되는 수준에 맞춰 임시 소득 보장이 축소돼 실물경제에는 중립이다.

반면 잉여유동성 증가세가 위축된다.

정부의 소득 및 유동성 지원은 사용처가 정해져있지 않다. 일부는 소비나 투자에 나설수도 있지만 대부분 예금의 형태로 금융시장으로 유입됐다. 코로나 직후 자산가격 밸류에 이션이 높아진 주요 배경이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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