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콘텐츠' 좋아하는 동남아 진출 위해 한국 별도 법인 설립

라이프스타일 | 2020-12-04 01:30:00

안희주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에 콘텐츠 제작, 수급, 투자 등을 담당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지난 9월 한국에 별도 법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했다. 기존 법인 ‘넷플릭스 서비시스 코리아’에서는 OTT 서비스 운영, 가입자 관리, 기술·정책지원,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새로운 법인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부터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수급과 투자, 제작현장 관리, 지원을 전담한다.

넷플릭스가 지난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별도 법인 설립 배경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사진=TE TELECOM
넷플릭스가 지난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별도 법인 설립 배경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사진=TE TELECOM
넷플릭스는 그간 콘텐츠 경쟁력이 강한 국가에는 플랫폼뿐 아니라 콘텐츠 투자·발굴·지원 전담 법인을 설립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실제로 ‘셜록’이 탄생한 영국, ‘종이의 집’으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콘텐츠 투자에 집중해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스튜디오 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에 지분 투자를 강행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에 지분을 투자한 첫 사례였다. 콘텐츠 전담 별도 법인 또한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아닌 한국에 최초로 설립을 결정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두 제작사에 지분을 투자한 배경은 콘텐츠 수급 때문이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레곤에게 3년간 21편 이상의 콘텐츠를(오리지널+방영권 구매) 공급 받을 수 있다. 한편, 지분 4.99%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의 지분 인수는 글로벌 OTT의 콘텐츠 수급 니즈를 증명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아시아 대표 제작사로부터의 안정적인 수급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한편, 넷플릭스의 투자는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이 글로벌로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향후 글로벌 OTT 사업자가 아시아 지역 내 구독자 확보를 위해서는 한국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해졌다.

한국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한 넷플릭스의 행보는 향후 적극적인 한국 콘텐츠 투자를 시사한다. 2015년부터 넷플릭스는 약 70여 개 한국 콘텐츠에 8천억 원을 투자했다. 넷플릭스는 투자 대비 가성비, 글로벌 트래픽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외 글로벌 대형 OTT가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인구가 많고, 이제 막 콘텐츠 소비 증가가 기대되는 동남아 시장이다. 넷플릭스는 이 권역에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동남아 시장은현재 독점적인 OTT 사업자가 없고,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 확보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상위 TOP10 트래픽을 한국 드라마가 이끌고 있다. OTT 업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수요와 관심이 높다. 앞으로 넷플릭스는 한국 별도 법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구독자를 늘리고, 수익을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안희주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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