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젠 대변인, 어린이에 칼 들이댄 호주군 '합성사진' 업로드
스콧 모리슨 총리 "터무니 없고 정당화될 수 없다"
라이프스타일|2020-12-01 19:00:41
안희주 기자
중국 고위 간부가 트위터에 올린 호주 군인관련 합성사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에 대해 '즉시 불쾌한 트윗을 삭제하라'고 의사를 전달하며 사과도 요구했다. 양국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군 병사가 호주 국기를 깔아 놓은 곳에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장면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자신의 ㅌ 트위터에 고정 게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위터. 그는 이 트윗에서 "호주 군인들의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포로 살해에 충격을 받았다"고ㅓ 적었다. 사진 = 자오리젠 트위터 갈무리
자오 대변인은 트윗에서 “호주 군인들의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포로 살해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그러한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그들에게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호주를 비난했다.
앞서 호주군은 "호주군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민간인을 포함해 포로 등 39명을 불법적으로 살해했다"고 최근 발표된 ‘브레러턴 보고서(Brereton Report)’ 내용을 바탕으로 밝혔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23차례에 걸쳐 39명의 민간인과 죄수들이 불법적으로 살해됐는데 희생자 중 전투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사진은 합성된 이미지라는 사실이다. 조작이 분명한 사진을 중국의 고위 관계자가 검증도 하지 않고 트위터에 올린 것에 대한 반박이 쏟아지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완전히 터무니없고 어떤 근거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중국 정부는 이 게시물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eh “호주 정부는 중국 대사를 초치해 트윗과 관련한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우리 대사를 통해 베이징에서 직접 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과 호주 사이 갈등의 골은 깊다.
지난 4월 호주는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국제 조사를 요구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미국·인도·호주·일본 4국 안보협의체)에 적극 참여하면서 양국 관계는 빠르게 냉각됐다. 쿼드는 4개국이 방위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중 군사 동맹’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중국은 호주의 행보에 반발했다. 올해 들어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최대 200%가 넘는 폭탄 과세를 부과했다. 바닷가재, 목재 등도 통관을 지연시키는 등 무역보복에 나선 상태다. 또한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반발은 호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호주산 와인은 중국 내 점유율이 37%에 달한다. 수출 규모만 1조 원이 넘는다.
지난 17일 호주 주재 중국 외교관은 호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화가 나 있다”며 “당신들이 중국을 적으로 돌리면 중국도 당신들을 적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주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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