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도 대학 논술 보게 해달라"...수험생 '국민청원'

대학 "논술·면접 방역대책 미비"
'권역별 고사장' 실효성 의심

경제와 산업 | 2020-11-30 15:47:22

박예진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자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에서 "자가격리자는 논술 등 대학시험을 보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다수 대학들이 자가격리 대상자를 대상으로 수시전형 면접이나 실기시험 응시에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자가격리자들이 대학 시험을 보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최근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수능 직후 같은 고사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자가격리·확진 등으로 면접이나 논술을 보지 못한다"는 식의 글이 속속 등장했다. 한 글쓴이는 "수능 때문에 자가격리되면 수시 면접 못보나요?"라며 "수능 끝나고 치러야할 수시 면접이 많은데 못볼 것 같아 고민"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 다른 수험생은 공부와 개인 방역을 모두 대비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고등학교 3년동안 쉼없이 최선을 다해 수능과 수시를 모두 준비했는데, 확진되면 수시 면접조차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서럽다"고 울분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자가격리자는 논술 등 대학시험을 보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격리되면 수능을 봐도 정작 논술이나 면접에 응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사진 = 연합뉴스
수험생들 사이에서 "자가격리자는 논술 등 대학시험을 보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격리되면 수능을 봐도 정작 논술이나 면접에 응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사진 = 연합뉴스


대학들은 논술·면접 방역대책을 통일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발맞춰 대응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다.

가령 숭실대는 다음달 4~5일 고양 킨텍스에서 수시 논술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며 킨텍스 공간을 이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권역별 고사장'의 실효성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9월 자가격리 수험생의 대학별 고사를 위해 전국 8개 권역에 고사장을 마련했다. 지방에서 자가격리 수험생이 발생하면 대학은 해당 고사장에 감독 인력을 파견해야한다. 무엇보다 이 방안은 권고에 불과하다.

정작 대학들은 적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원칙적으로 권역별 고사장을 활용하겠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방침은 아직이다. 연세대, 중앙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들은 내부 논의를 통해 해당 고사장 활용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력문제나 인원 통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사립대학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자가격리자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시, 현재 인원 수준으로는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며 "감독관 개인과 학교 모두 부담을 지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자들도 대학교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많은 사람이 대학교 시험을 보기 위한 자격요건인 '최저점수'를 맞추기 위해 수능으 보는데, 같은 반에 확진자가 생기면 그 사람은 최저점수를 맞춰도 대학교 시험인 적성고사, 논술시험을 볼 자격이 박탈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논술, 수능, 적성전형 등 대학을 가는 방법이 많은 만큼 수능뿐만 아니라 대학 시험도 자가격리자들이 응시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적었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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