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에 하나’라는 우려가 시장을 붙들고 있다. 지상 최대의 정치 이벤트인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진 상태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연구팀장은 "증시가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확실히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고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낙관론을 약화시키는데 대선도 코앞인 상황이다"며 대선 전까지 혼란스런 시장을 예상했다.
다수의 여론조사와 선거예측 모델은 블루웨이브(blue wave,민주당의 의회, 백악관 동시 장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위험을 먼저 감수하는 이는 찾기 어렵다.
1928년 이후 미국 대선 기간 변동성 비교, 참고: 1990년 이후는 VIX 기준, 이젂은 지수 변동성으로 산출, 자료: Visual Capitalist, 통상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 증시 변동성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11월을 정점으로 이후 변동성은 빠르게 안정화 되는 패턴이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4년전 ‘트럼프 서프라이즈’의 경험에 기인한다. 선거의 결과에 따라 시장 색깔이 현저히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예측에 기반한 베팅은 큰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 확률이 높아도 치뤄야 할 비용이 적지 않은 것이다.
월가의 해당 국면에서 유리한 전략은 ‘Do nothing’이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상당수가 선거이후까지 기다리고, 또 관망하는 것이다. 여기에 선거 불복 이슈는 그 기간을 연장시킬 소지도 있다.
다만 유념할 것은 증시 방향성에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지리멸렬한 조정이 수일간 지속된 탓에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적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던 성장주의 조정과 달리 소재·산업재·금융과 같은 경기민감·가치주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시장 거래대금이 현저히 줄었지만, 그 사이 외인 매수세는 유의미하게 회복 됐다. 환율과 금리 등 여타 매크로 지표는 경기회복 신호를 일관되게 보내고 있다.
실제 글로벌 대표 경기민감 통화인 원화(KRW) 가치는 최귺 1개월간 2.8% 상승하며 아시아 지역 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글로벌 위험선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선거 이전 경계감 고조, 이후 안도 랠리 패턴은 4년 주기로 그 유사함이 확인된다. 대선기간 전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추적해보면, 10월 상승한 이후, 11월 정점을 통과한 뒤, 12월부터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의 투자자 행태처럼 선거 이전 관망세가 극심해질 경우, 선거 후 안도국면에서는 빠르게 포지션을 구축할 공산이 크다. 정책 변화 기류를 시장 가격에 즉각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불투명했던 추가 부양책이 구체화되고, 새로운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만큼 증시 위험선호 또한 속히 회복될 수 있다.
더불어 정책 구도가 명확해 지는 만큼, Fed 역시 재정지원을 위핚 유동성 공급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FOMC 의사록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검토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후,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그동안 자산매입에 우호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재무부의 높은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자산 매입이 필수적이기에, 대선 이후 Fed의 양적완화는 재차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때마침 11월 FOMC는 대선 직후 그 다음 날로 예정되어 있는 상태다. 이처럼 달러 공급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인 만큼,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유동성 여건은 재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
현재의 유력 전망과 같이 민주당 압승의 결과가 나타난다면, 미중 무역갈등 완화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이 또핚 유리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11월 대선 이후 시장 방향성이 보다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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