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폰 하나에 번호 두개'...e심 도입

경제와 산업 | 2022-08-22 14:39:59

박성진 기자

내달부터 '폰 하나에 번호 두개'...e심 도입
오는 9월 1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에서 e심(eSIM)을 이용한 스마트폰 개통과 요금제 가입이 가능해진다.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 식별 장치로, 유심(USIM)의 일종이다. IC카드 형태의 기존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 기판에 직접 설치된 뒤 서버에서 정보를 내려받아 활성화된다. 정보를 받은 후 기존 유심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e심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전세계 69개국에서 e심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가장 먼저 e심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애플, 구글,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e심 내장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향 제품에 e심을 도입했고, 국내에서는 이미 스마트 워치 등에 사용중이다.

e심 도입으로 스마트폰의 가장 큰 변화는 하나의 기기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유심과 함께 `듀얼심 모드`가 가능해지면서다. LG유플러스는 듀얼심의 장점에 대해 "한 고객의 명의로 2개의 전화번호가 발급되므로 스마트폰을 용도에 맞게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며 "통신사 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를 자유롭게 조합해 통신료를 절약할 수 있고, 특정 사업자의 망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통신망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심은 유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가진다. e심은 외주업체가 프로파일을 내려받는 서버를 운영하는 구조로, 다운로드 시 비용이 발생한다. e심의 다운로드 수수료는 2750원이다. 현재 이통 3사가 판매 중인 기존 7700원인 유심 보다 가격이 3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

현재 국내에서 e심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은 삼성전자는 26일 공식 출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폴드4이다.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e심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XS부터 가능하다. 알뜰폰(MVNO)에서도 내달 1일부터 e심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개통하는 셀프 개통은 전산 개발 등 알뜰폰 사업자들의 준비가 필요하므로, 실제 사용 시점은 사업자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통신 3사 내부적으로는 e심 도입이 탐탁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듀얼심을 쓰는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데이터 이용료가 더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비중을 늘리면 통신 3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심으로 번호 이동이 활발해져 마케팅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또 개당 7700원인 유심 판매 매출이 e심 등장으로 줄어들 것이 예상돼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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