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Terra 공식 유튜브 채널 "What Are Terra Stablecoins?" 캡쳐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산 코인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바이낸스는 13일 한국시간 오전 9시 40분 기준 테라가 발행한 암호화폐 ‘루나’의 거래페어를 제거 및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루나는 바이낸스 현물 시장(LUNA/BTC, LUNA/BIDR, LUNA/AUD, LUNA/BNB, LUNA/ETH, LUNA/USDT, LUNA/GBP, LUNA/BRL, LUNA/TRY, LUNA/EUR 등)에서 거래 페어가 제거됐다. 바이낸스 선물 시장(LUNA/BUSD, LUNA/USDT, LUNA/BTC, 격리마진 페어 LUNA/BUSD, LUNA/USDT, LUNA/BTC, LUNA/ETH, LUNA/UST)에서도 루나에 대한 거래가 중단됐다.
김치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
일명 ‘김치 코인’이라 불리는 루나와 테라USD(UST) 가격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최고점에서 99% 증발하는 폭락 사태를 맞았다. 두 코인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는 두 코인의 폭락 사태에 거래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119달러까지 올랐던 루나는 최근 7일 동안 폭락해 1센트대까지 떨어졌고, 자매화폐인 테라는 이날 26센트까지 떨어졌다.
테라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 달러와 연동돼 1개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된다. 루나는 테라의 가격을 1달러에 고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매화폐이다. 테라가 1달러 시세를 맞추지 못하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사들여 가격을 높인다. 반대로 달러보다 테라 가격이 떨어지면, 루나를 매입해 테라의 가격을 1달러에 맞춘다. 이렇게 하면 일시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의 효과가 나타나 테라 가격 반등을 이끌 수 있다.
UST 폭락 원인은?
UST 외에도 여러 스테이블코인이 있지만, UST가 최근 문제가 된 것은 UST 연동 시스템은 오직 투자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른 스테이블코인들은 달러 채권이나 어음을 가치 유지를 위한 준비 자산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UST는 법적·제도적 신뢰 기반이 없는 자체 암호화폐 루나를 통해서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연동을 유지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UST 가격이 하락하자 자동으로 루나 발행량이 늘었고 이는 루나 가격도 함께 떨어뜨렸다. 결국 루나와 테라 수요가 모두 줄어 가격이 더 떨어지는 식의 나선형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이번 폭락사태가 가상화폐 시장에 끼치는 영향
시엔비시(CNBC)는 두 가상화폐의 폭락이 가상화폐의 대표인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나와 테라를 만들어낸 권도형 대표의 루나파운데이션이 UST 가격 방어를 위해 보유중인 비트코인을 대거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UST의 추락은 가상자산 시장의 리먼브러더스 모멘텀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극단적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물고 물리는 순환 메커니즘 등 그림자 금융의 특징을 테라 생태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가 미국 규제를 앞당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10일 은행·주택·도시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테라USD의 뱅크런 사태를 알고 있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윤진 기자 news@thela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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