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깔아두기” 속사정

‘베스트셀러’ 그 진실은 (2)

라이프스타일 | 2021-10-05 09:55:00

김지연 기자

서점 “깔아두기” 속사정
서점에 책을 많이 “깔아두기” 원하는 출판사들. 목표는 하나다. 베스트셀러 만들기.

대형 오프라인 서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이 ‘베스트셀러 코너’다. 고객들은 자연히 베스트셀러 코너나 매대 위에 드러나 있는 책들을 먼저 찾을 것이다.

출판 업계에 “위탁과 임치 거래”가 만연한 것은 수요와 공급에 있다. 몇 천권 씩 쏟아지는 책 홍수 속에서 수요는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잔고’라는 형태로 유통사와 거래하지 않으면 대형 출판사의 책이나 베스트셀러 책만 유통사가 찾을 가능성이 높다. 많이 팔리지는 않아도 지식이나 기록의 가치가 있는 책들은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구조가 된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후진적인 출판산업의 시스템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3년 처음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영화 산업 비즈니스를 한단계 도약시킨 것처럼 말이다.

영화전산망은 영화 티켓 판매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누구에게 팔렸는지 정보를 일목 요연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단순히 정산 문제를 분명하게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영화판에 있는 업자들은 분명한 데이터를 통해 상호 신뢰 관계를 가지고 비즈니스 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제작자들은 어떤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소구되고 있는지 귀중한 정보를 얻게 됐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카테고리별로 어느 정도의 시장 크기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후속 영화를 규모를 정할 수 있게 됐다.

외부 투자자들도 영화 산업을 예측가능한 시장으로 인식하게 됐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 등을 예측하고 투자를 감행했다.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된 것이다.

영화 산업은 CJ나 롯데 등 멀티플렉스를 소유한 극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통합전산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출판산업은 영화 산업보다 더 폐쇄적으로 평가되고 7,000여 출판사 중 상당수가 영세한 규모이기에 전산망이 자리잡히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초기의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 많은 출판사들의 반발과 요구 사항 등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전자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형 IT 기업들이 텍스트 기반 콘텐츠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점이다.

영화산업도 대기업들이 진출하면서 비즈니스가 정교해 지고 투명해 지는 과정을 거쳤다. 출판 업계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지속되야 한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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