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지난 9월 29일 정식 개통됐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도서 생산, 유통, 판매까지 모든 출판 정보를 한곳에 모은 통합시스템이다.
지난 한 달동안 출판사 1,800여 곳, 서점 300여 곳이 가입했다. 전국 출판사가 7,000여 곳으로 전체 약 24% 수준이다. 다만 대형서점의 판매량이 전체 90%를 차지해 유의미한 정보를 얻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출범이 갖는 의의는 무엇일까. 2017년 부도가 난 ‘송인서적’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송인서적은 북센과 함께 국내 출판업을 양분해 온 2위 사업자 였다. 송인서적은 2017년 부도처리 됐다.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하면서 큰 파장은 막았다. 그래도 출판 시장에 충격은 컸다.
그 충격은 심리적 충격이 더 커보였다. 송인서적의 부도처리된 최종 금액이 688억 원이었다. 크다면 큰 금액이지만, 다른 콘텐츠 산업군의 규모와 비교해 볼 때 국내 출판 규모가 상대적으로 영세해 보인다.
문제는 송인서적이 부도나면서 보여 준 체계적이지 않은 시스템이었다. 회계는 물론, 정확한 재고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쓴 장강명 작가는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출판사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작가 자신도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출판 서적의 유통 구조는 독특하다.
온라인의 경우는 출판사로부터 ‘선매입’한다. 출판사로부터 선매입하는 비율은 대중서적인가 학술서적인가에 따라 다르다. 출판사들은 이후 서점이 제공하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재고 현황은 온라인 서점이 공개하지 않아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오프라인 서점은 일단 책을 가져가는 구조다. 출판사로부터 일정량의 책을 먼저 받아 비치하고 판매가 되면 대금을 지급한다.
출판사들은 도매상과 거래하면서 ‘잔고’를 설정한다. 예를들어 100만 원 상당의 책을 도매상에게 보냈다고 해서 100만 원을 받는 게 아니다. 도매상과 설정한 잔고가 200만 원이라고 하면 판매된 금액이 200만 원을 넘는 부분만을 지급하게 된다. 기형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이유는 많이 “깔아두기” 위해서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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